샤또 파비,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진한 루비빛을 띠며 블랙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섬세한 연기냄새 등이 은은하게 깔려 있다.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하모니가 일품이며 피니쉬가 길게 느껴지는 와인이다.
2003년산 샤또 파비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논쟁이 있었던 와인 중 하나다. 2003년은 이례적인 더위를 기록한 해로 강수량도 매우 적었다. 덕분에 2003년에는 달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오랫동안 숙성하지 않아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많이 생산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 바로 샤토 파비다. 샤토 파비 2003년산은 몹시 진한 맛과 달콤한 향기로 특징지어진다. 미국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에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와인 컬렉터들과 평론가들은 샤토 파비 2003년은 와인이 아니라 ‘과일 폭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 Robert Parker 99 points (2003)
At its release, the 2003 Pavie was somewhat controversial in wine tasting circles, but eleven years later it is obviously a great classic. Its deep purple color is accompanied by notes of vanillin, lead pencil shavings, creme de cassis, plums, black currants and kirsch. Full-bodied, youthful and rich with terrific purity and texture as well as a striking opulence, its 40+-second finish, stunning purity and wonderful perfume suggest it can be drunk now or cellared for 15-20 years.
• Wine Spectator 97 points (2003)
This is a stunner, with the warmth of the vintage marrying ideally with the relative coolness of the terroir to deliver a wide range of vivid plum, boysenberry, raspberry and cherry paste flavors that have energy and drive, carried by a long graphite note and backed by a roasted apple wood accent that has been fully absorbed. Powerfully ripe, but not heady, with a sense of poise through the finish. A jaw-dropper.